어느새 상반기가 끝나가고, 새롭게 하반기가 시작되려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여러가지 복지제도를 도입함에도 왜 만족도가 낮은지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연초가 되거나, 분기 반기에 따라 임직원에게 일정 금액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선택적 복지, 복지몰, 근로자 선택형 복지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명목상으로는 분명 훌륭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 연간 100만 원이 지급되었지만, 30만 원도 쓰지 않은 직원들
- 어떤 항목에 써야 할지 몰라 방치되는 잔여 포인트
- 쓸곳이 없어,연말에 갑작스럽게 몰아쓰거나 소멸 처리
- 복지몰은 거의 쓰지 않고, 제휴 가맹점에서 복지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 대부분
즉, 복지몰이 아닌 가맹점 중심의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포인트는 복지 시스템 안에서의 경험이 아닌, 단순한 사내 전용 소비자금처럼 인식되기 시작합니다.그리고 이 구조에서는 직원의 실제 복지 니즈나 몰입을 설계하는 복지의 전략적 의도는 사라지고 맙니다.
❓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1. 복지의 자율성은 방향성을 잃기 쉽다
복지 포인트는 선택의 자유를 강조합니다.하지만 그 자유는 동시에 ‘결정의 피로’를 유발합니다. 어떤 항목이 있는지 몰라서승인 과정이 번거로워서쓸만한 상품이 없어서업무에 바빠서 미루다 보니
→ 결국 나중에 써야지가 안 쓴 채로 끝이 되는 겁니다.2. 생활과 연결되지 않으면 체감도가 떨어진다
임직원이 체감하는 복지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주 사용한다
✔ 지금 필요하다
✔ 접근이 쉽다
하지만 복지몰이나 전용 포인트 플랫폼은 일상과 분리된 UX로 설계돼 있습니다. 한 번 쓰려면 로그인부터, 상품 고르고, 사용 조건 확인하고, 승인 기다리고
→ 일상에서 멀어질수록, 복지는 선물이 아니라 업무가 됩니다.3. 실사용률이 낮아도 시스템은 무관심하다
어느 기업도 “우리 복지 포인트 사용률 27%밖에 안 돼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데이터를 확인하고 문제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산은 이미 잡혔고 직원은 불만을 말하지 않고 담당자는 운영 리포트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 그저 매년 반복되는 의례적인 복지 항목으로 전락하게 됩니다.복지는 의도된 사용을 설계해야 합니다
좋은 복지 시스템은 자율성과 접근성을 함께 설계합니다. 즉, 직원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복지를 떠올리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 직전, “오늘은 복지포인트로 밥 먹을까?” 출근길, “지하철비 복지로 처리되니까 부담 없네” 업무 후, “오늘 고생했으니 커피 한 잔 사야지. 복지포인트로!”이러한 즉시성과 자기 결정의 경험이 있어야 복지는 이용률이 아닌, 몰입률을 만들어냅니다.
예전에는 어땟는지 몰라도 현재시대에서 복지는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사용되지 않는 복지는, 차라리 없는 것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형식적이라는 인식, 형평성 문제, 조직 신뢰도 저하)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복지 포인트, 복지 제도가 쓸 생각조차 들지 않는 구조 속에서 소멸되고 있을지 모릅니다.복지를 다시 설계할 때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 아닐까요?
“우리 구성원은 이 복지를, 언제 사용하게 될까?”#복지 포인트 사용률 #복지 제도 실효성, #근로자 몰입도, #조직문화, #선택형 복지 한계
